프리랜서 시작 가이드: 수주·계약·세금 완전 정리
크몽·위시켓·숨고 플랫폼 현실부터 견적 책정, 계약서 필수 조항, 3.3% 원천징수 이후 종합소득세 신고까지 프리랜서 실무를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프리랜싱·외주는 진입 장벽이 낮아 보이지만, 막상 시작하면 “어디서 일을 받지?”, “계약서는 어떻게 쓰지?”, “세금은 3.3%로 끝나는 건가?” 같은 질문이 쏟아진다. 이 글은 그 질문들을 순서대로 짚어 나간다. 플랫폼 소개만 늘어놓는 정보가 아니라, 돈을 받는 구조와 잃지 않는 방법까지 같이 다룬다.
시작 전 갖춰야 할 것 — 포트폴리오와 프로필
클라이언트는 제안서를 읽기 전에 프로필을 먼저 본다. 경력이 없다면 자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실적을 대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웹 개발자라면 직접 만든 토이 프로젝트를 깃허브에 올리고, 디자이너라면 가상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작업물을 포트폴리오 페이지에 정리한다. 중요한 것은 “실제 클라이언트가 없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떤 결과물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프로필 문구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어떤 문제를 해결받을 수 있는지 중심으로 쓴다. “React 5년 경력”보다 “스타트업 MVP를 4주 안에 론칭한 경험”이 클라이언트 눈에 더 잘 들어온다.
어디서 일을 받나 — 플랫폼별 현실
국내 주요 플랫폼은 크몽, 위시켓, 숨고 세 곳이 자주 거론된다. 결이 제각각이다.
- 크몽: 디자인, 영상, 글쓰기 등 소규모 작업에 적합하다. 서비스를 패키지 상품처럼 등록해두면 클라이언트가 먼저 구매하는 구조라 수동적 수주가 가능하다. 단, 경쟁자가 많아 단가를 낮춰야 노출이 잘 된다는 구조적 압박이 있다.
- 위시켓: 중·대형 개발·기획 프로젝트 중심. 프로젝트당 수십 명이 제안서를 넣어 경쟁한다. 포트폴리오가 두텁지 않으면 선택받기 어렵다.
- 숨고: 지역 기반 서비스와 강의·코칭 분야에 강하다. 견적 요청자에게 먼저 제안하는 방식이라 초반에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플랫폼 외에 자체 채널 수주도 병행해야 한다. SNS에 작업물을 꾸준히 올리고, 같은 업계 커뮤니티(오픈 채팅방, 슬랙 채널 등)에서 존재감을 쌓다 보면 플랫폼보다 훨씬 조건 좋은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견적·단가 책정 — M/M 개념과 항목별 쪼개기
개발 외주에서 자주 나오는 단위부터 정리한다. **맨먼스(M/M)**는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일할 수 있는 작업량을 뜻한다. 1M/M은 통상 20~22일(M/D), 하루는 8시간(M/H)으로 계산한다. 견적 요청 시 “이 프로젝트가 몇 M/M짜리인가”를 파악하면 단가 협상의 기준점이 생긴다.
단가는 작업 범위, 전문가 경력, 수정 횟수, 납기 조건을 합산해 결정된다. 이 네 가지가 모호한 상태에서 견적을 요청하면 같은 작업이라도 3~5배 편차가 생긴다. 견적서를 쓸 때는 “총 200만 원”처럼 뭉뚱그리지 말고 기획 50만 원, 디자인 80만 원, 개발 70만 원처럼 항목별로 분리한다. 금액의 근거가 투명해지면 클라이언트의 “왜 이렇게 비싸요?” 반응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
초보는 시장 단가 조사 없이 너무 낮게 부르는 경우가 많다. 낮은 단가는 단기에 일감을 가져올 수 있지만, 이후 단가를 올릴 때 기존 클라이언트와 마찰이 생긴다. 처음부터 적정 단가를 제시하고, 경험 부족을 솔직히 밝히되 빠른 납기나 무수정 보장 같은 대안 가치를 함께 제시하는 것이 낫다.
계약서 — 돈 떼이지 않는 필수 조항
- 계약서 필수 확인 항목
구두 계약도 법적으로 효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말 한 적 없다”는 반응이 나오면 입증이 극도로 어렵다. 모든 합의는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남기고, 작업 착수 전 반드시 서면 계약서를 받아야 한다.
저작권 귀속 시점은 협상 지렛대로 쓸 수 있다. 많은 클라이언트는 계약 시점부터 저작권을 넘기길 원하지만, 이를 “잔금 지급 완료 시”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면 대금 미지급 상황에서 결과물 사용을 막을 수 있는 카드가 생긴다. 무조건 양보하지 말고 협상 항목으로 다뤄야 한다.
또한 에스크로(안전거래) 기능이 있는 플랫폼이라면 반드시 사용한다. 플랫폼이 결제 대금을 보관하다가 납품 완료 후 지급하는 구조라, 먹튀 리스크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크몽, 위시켓 모두 에스크로를 지원한다.
세금 — 3.3%로 끝나지 않는다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프리랜서 활동을 하는 경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을 합산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합산 시 세율 구간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만 있을 때는 세율 15% 구간이었다가 프리랜서 수입이 더해져 24% 구간으로 진입하면 실제 납부액이 예상보다 훨씬 커진다.
필요경비 처리는 세 부담을 줄이는 핵심 수단이다. 프리랜서는 업무에 쓴 장비, 소프트웨어 구독료, 통신비 일부, 교육비 등을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다. 소득이 단순하고 단순경비율 대상에 해당하면 홈택스 모두채움 신고로 혼자 처리해도 충분하다. 소득 구조가 복잡하거나 절세 여지가 크다고 판단되면 세무 대리인 의뢰를 고려한다.
대금 미지급 — 예방부터 법적 대응까지
납품 후 입금이 안 되는 상황은 생각보다 흔하다. 단계별로 대응한다.
- 예방 단계: 계약서에 선금 30~50%를 작업 착수 조건으로 명시한다. 납품 후에는 납품 확인서, 검수 확인서, 용역이행확인서를 클라이언트에게 받아둔다.
- 1차 대응: 지급일이 지나면 대금 청구서를 공식 발송해 상기시킨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보다 이메일이 증거로 더 명확하다.
- 2차 대응: 그래도 미지급 시 지급 촉구 내용증명을 발송한다. 내용증명은 우체국에서 발송하며, 상대방에게 심리적 압박과 법적 증거 효과를 동시에 준다.
- 법적 대응: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전자소송 사이트(ecfs.scourt.go.kr)에서 지급명령을 신청한다. 1,000만 원 이하 규모의 소액 사건에서는 민사소송보다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든다.
겸업금지와 부업의 경계
“부업은 불법”이라는 막연한 공포를 가진 직장인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법적으로 투잡 자체를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문제는 재직 회사의 취업규칙이나 근로계약서에 겸업금지 조항이 포함된 경우다. 이는 위법이 아니라 계약상 제한의 문제다.
서울행정법원은 기업질서나 노무 제공에 지장이 없는 겸직까지 전면 금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단, 근무시간 중 부업 업무를 하거나, 회사의 영업 비밀을 활용하거나, 직무와 직접 경쟁하는 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징계가 정당하다고 인정된다. 퇴근 후 개인 시간에 독립적인 작업을 처리하고, 직무와 겹치지 않는 분야라면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본인의 계약서와 취업규칙을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마무리 — 플랫폼 의존에서 탈피하는 방향
프리랜싱·외주는 초기에 플랫폼으로 시작해 실적을 쌓고, 이후 직접 수주 채널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상적이다. AI 툴이 확산되면서 단순 반복 외주는 점점 대체 압력을 받는다. 클라이언트 의존형 외주만으로는 장기적으로 불안정하다. 사이드 프로젝트나 자체 콘텐츠를 병행하면 포트폴리오도 쌓이고 수익 다각화도 된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갖출 필요는 없다. 계약서 한 장, 견적서 항목 정리, 세금 신고 한 번씩 직접 해보는 경험이 쌓이면 다음 프로젝트는 훨씬 안정적으로 진행된다.
자주 묻는 질문
3.3% 세금을 떼였는데 5월에 또 신고해야 하나요?
계약서 없이 구두로만 합의했는데 대금을 못 받으면 어떻게 하나요?
크몽·위시켓에 등록했는데 연락이 전혀 안 옵니다. 왜인가요?
직장 다니면서 부업 프리랜싱을 해도 문제가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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